“연봉 16위, 성적 34위” 홍명보 감독 / 삼성·SK 임원보다 몇 배를 더 받는 걸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소식과 함께, 경기 결과만큼이나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홍명보 연봉 논란입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32강 진출을 기대했지만 결국 1승 2패로 대회를 마감한 상황에서, 감독의 높은 몸값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 선임 당시 본인이 직접 언급했던 “마지막 봉사”라는 표현과 실제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홍명보 연봉 사이의 간극이 워낙 커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해외 급여 분석 업체가 공개한 추정 연봉을 중심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은 것인지, 그리고 국내 대기업 임원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홍명보 연봉
홍명보 연봉


1. 38억 연봉과 ‘봉사’ 발언의 모순

이번 논란의 핵심은 글로벌 급여 분석업체 ‘샐러리 리크스(Salary Leaks)’가 공개한 추정 연봉입니다. 해당 매체는 홍명보 감독의 연봉을 216만 유로(한화 약 38억 원)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졌던 20억 원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홍명보 연봉
홍명보 연봉

홍명보 감독은 이번 국가대표 감독직이 본인의 ‘마지막 봉사’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봉 38억짜리 봉사’라는 표현은 상식적으로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봉사는 원래 최소한의 보수만 받거나 아예 무보수로 헌신할 때 쓰는 말인데, 연간 수십억 원을 받으면서 이를 봉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중의 상식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48개국 감독 중 연봉 순위는 16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금액을 받으면서도, 정작 성적은 34위로 32강조차 가지 못했으니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샐러리 리크스(Salary Leaks) 데이터 참고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2.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초일류 기업 임원과 비교해 보니

38억 원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금액인지 국내 최고의 글로벌 기업 임원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 SK하이닉스 임원과 비교 (약 4배)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성과급을 받은 SK하이닉스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약 9억 원이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대기업 임원보다 국가대표팀 감독 한 명이 4배가 넘는 돈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 삼성전자 임원과 비교 (약 3.5배)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 연봉 역시 약 10억~11억 원 안팎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 밤낮없이 연구하고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어 얻는 보상의 3.5배 이상을 홍 감독 혼자서 가져간 셈이 됩니다.


3. 아시아 라이벌 일본, 그리고 타국 감독들과의 ‘가성비’ 비교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월드컵은 ‘투입 대비 성과(가성비)’가 극도로 나쁜 사례가 됐습니다. 홍 감독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고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감독들이 수두룩합니다.

  • 일본 모리야스 감독: 연봉 82만 유로(약 14억 원)로 홍 감독 추정 연봉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 약 90만 유로(약 16억 원)로 우리보다 나은 성적을 냈습니다.
  • 호주 감독: 약 60만 유로(약 10억 원) 수준으로 홍 감독 연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4. 연봉보다 더 비판받는 ‘리더십’과 ‘책임 회피’

성적 자체도 아쉽지만, 더 큰 비판을 받는 부분은 리더십과 책임지는 태도입니다. 남아공전 0-1 패배 직후 홍 감독은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행동은 따라오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반면,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한 옌스 카스트로프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이런 대조 때문에 홍 감독의 발언이 형식적인 “유체이탈 화법”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부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시절의 행정 책임까지 겹치면서 “한국 축구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누린 사람”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매듭짓며: 축구협회의 시스템 개혁이 시급한 이유

결국 축구협회의 막대한 투자가 시스템이나 전술 역량이 아닌, ‘이름값’에만 매몰된 비효율적 지출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기업에서는 성과와 책임이 연결되지 않은 보상 체계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성과 없이 과도한 대우를 받는 구조라면 그 부담은 결국 조직 전체, 그리고 팬들이 지게 됩니다.

앞으로 축구협회가 감독 연봉 책정 기준을 어떻게 투명하게 정비할지, 성과 연동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이번 월드컵 탈락보다 더 중요한 숙제로 남았습니다. 단순히 한 사람을 비난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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